삼성서울병원, 세 가족 묶어 릴레이 신장이식 성공

만 5천 신장이식 대기자에 새희망

삼성서울병원이 혈액형이 맞지 않아 가족 간에 신장 이식을 하지 못했던 가족 3쌍을 묶어 릴레이로 신장을 떼어 이식하는 이른바 '교환이식수술'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술 성공을 이끈 주인공들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성주·박재범·오하영·허우성·장혜련·강은숙 교수팀이다. 수술은 지난달 2일부터 이틀 동안에 이뤄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수술 성공에 대해 "교환이식 분야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교환이식 수술은 가족들이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려 해도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면역 거부반응 등 이식 실패 우려가 클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환자와 가족을 찾아 신장을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세 가족 신장 교환 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이다.

환자 강모(48) 씨의 경우 사구체신염 등이 악화해 신장이식이 필요했지만 유일한 희망이었던 남편이 항체가 형성돼 있어 가족 간 신장이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 박모(여·60) 씨는 당뇨 합병증에 의한 신장 기능 악화로 2002년부터 투석을 하며 버텨왔지만 역시 가족 간에는 이식이 어려운 처지였다.

이모(52) 씨도 남동생으로부터 신장을 한 차례 이식받은 후 기능이 다시 떨어지자 아내의 신장을 재이식하려 했지만 혈액형부적합 판정에 뇌사자의 신장을 기다리는 상태였다.

이에 의료진은 서로 혈액형이 다른 상황에서도 강 씨의 남편(52) 신장을 박 씨에게, 박 씨의 남편(60) 신장을 이 씨에게, 이 씨의 아내(47) 신장을 강 씨에게 각각 이식하는 방법을 썼다.

이들은 교환이식으로 인연을 맺기 전까지 얼굴도 모른 채 살아왔지만 지금은 한 가족처럼 지낸다는 후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장기를 교환하는 행위 자체가 워낙 예민한 문제이고, 신장을 주고받는 모든 당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ABO 혈액형 불일치 이식수술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교환이식에서는 한 차례도 없었다"며 "이번 수술 성공이 신장이식 대기자 만 5,000명에게 새 희망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성주 장기이식센터장은 "우리나라 장기이식의 경우 대기 환자에 비해 기증자가 현저히 적고, 가족 간에도 교차반응 양성으로 나타나는 등 이식조건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단일병원 내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포함하는 적극적인 교환이식이 활성화되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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