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은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바우루 지역 양로원에 거주하는 호세 아귀넬로 도스 산토스.
아프리카 노예였던 부모 밑에서 태어난 호세는 출생증명서도 없이 살아오다가 지난달 비로소 '1888년 7월 7일 출생'이라고 적힌 당국의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전문가팀은 그를 상대로 가장 오래된 기억 등을 묻는 인터뷰를 실시, 생일을 추산해냈다.
출생증명서가 사실이라면 호세는 브라질에서 노예제가 폐지된 지 꼭 두 달 뒤에 태어난 셈이다. 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26세였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등극할 당시 이미 65세의 연금수령자가 됐다.
결혼한 적이 없는 호세는 지금도 지팡이 없이 꼿꼿하게 걷고 하루 네끼를 챙겨먹고 있다. 특히 50년간 담배를 하루에 한갑씩 피웠음에도 건강상 문제가 전혀 없다.
브라질 북동부의 한 노예거주지에서 5남매 중 한명으로 태어난 호세는 노예제 폐지 후에도 그 곳에서 살다가 남부 상파울루주 바우루로 이동, 커피재배 농장에서 일생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현재 바우루의 한 양로원에 머물고 있는 그는 장수에 어떤 비결도 없다고 강조했다. 농담과 노래를 좋아하는 그는 "내가 이 나이(126세)에 이르렀다면 그저 오래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로원 원장인 호세 로베르토 피레스는 "호세가 세계 최고령자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방법을 동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