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관계자는 "어제 오후 야당에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당이 제시한 것은 '여자 문제' 관련 사항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태년 의원이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에게 관련 '정보'를 알리면서 "사퇴시키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정보는 이후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의 내용은 정 후보자가 10여년 전 불륜을 저질렀으며, 대상 여성의 모친이 모든 정황을 김태년 의원실에 제보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실은 모친의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TV방송사에서도 관련 사항을 취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황상 야당의 경고가 있기 전까지 청와대나 새누리당은 해당 사항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새누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때도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청와대는 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 역시 최근 청와대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양도세 탈루 의혹이나 폭탄주 논란 등에 대해서는 해명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청와대가 '적시 대응'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문제를 들어 검찰총장의 사퇴를 유도했던 청와대가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검증에 실패한 셈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까지 했던 것을 보면 청와대가 정말로 문제를 몰랐던 것같다"며 "이 점에서는 당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