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객석의 안성기와 박중훈…무대 위의 ''라디오스타''

리메이크 뮤지컬 ''라디오스타'' 시연회에 원작 출연진 관람…1월 26일 예술의 전당서 막 올려

10여명의 코러스와 함께 흐르는 빠르고 강한 비트의 ''비와 당신''

2006년 흥행과 감동에서 모두 성공했던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스타''가 이른바 ''무비컬(무비와 뮤지컬이 합해진 신조어)''을 통해 무대에서 재탄생된다. 25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VIP시연회로 첫선을 보인 뮤지컬 ''라디오스타''가 바로 그것.


88년도 가수왕이었지만 한물간 록가수 최곤과 그의 곁에서 늘 애틋한 그림자로 헌신적 사랑을 쏟는 매니저 박민수의 훈훈한 우정을 그린 원작의 스토리와 갈등구조를 충실히 따랐다.

그러면서도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판타지적 상상력과 창작뮤지컬만의 노래와 춤, 아기자기하면서도 치밀한 무대장치들로 한껏 새로운 ''라디오스타''를 재창조해냈다는 평가다.



속속 주연자리를 꿰차며 뮤지컬계의 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김다현과 그룹 Y2K의 보컬 출신 고재근이 박중훈의 최곤 역을 맡으며 진짜 록커의 가창력으로 특유의 ''까칠한''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안성기가 연기했던 매니저 박민수 역은 이제는 뮤지컬배우라 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정성화와 명성황후, 노트르담드파리 등으로 잔뼈가 굵은 서범석이 이어받았다.

특별히 이날 시연회에는 원작의 두 주인공 안성기와 박중훈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 리메이크작에 힘을 실어줬다.

안성기는 "영화 라디오 스타는 박중훈과 나에게는 특별한 영화"라며 "그 때의 감동을 무대에서 다시 느끼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중훈도 "배우들을 직접 무대에서 대하는 생생함은 뮤지컬만의 매력"이라며 "친숙하고도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원작의 내용에 익숙한 관객들을 만나야 하는 ''무대 위의'' 최곤과 박민수는 박중훈과 안성기의 잔상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그 때문에 전혀 새로운 ''라디오스타''를 그리겠다는 각오다.

오히려 영화를 안보려 노력했다는 정성화는 "원작을 따라가거나 이기려하기 보다 하얀 캔버스 위에 다시 그리는 것처럼 완전히 재창조하려 마음먹고 있다"며 "제 나름의 진실을 무대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작의 두 주연이 지닌 캐릭터가 워낙 강한데다 중요한 지점에서 원작의 대사들이 그대로 사용되는 등 후반부에서는 새로운 면보다 익숙한 장면이 더 많아 다소 지루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원작의 후광은 물론 부담도 함께 받으며 무대 위에서 새롭게 그려질 ''라디오스타''가 간만에 등장한 한국 창작뮤지컬로서 어떤 재창조를 이뤄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 공연문의 : 쇼플레이 ☎ 02)55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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