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 스나이더, 중견수 수비도 만점

브래드 스나이더. (자료사진=LG 트윈스)
LG는 지난 4일 방출시킨 조쉬 벨을 대신해 브래드 스나이더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0경기를 뛰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246경기에 나서 홈런 185개를 치는 등 잔뼈가 굵은 타자다.

당초 LG는 "스나이더가 1루 수비는 물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물론 중견수 자원으로 생각하고 영입했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스나이더의 중견수 수비가 너무 좋았다.

지난 9일 중견수 데뷔전부터 두산 오재일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채더니, 10일에도 김현수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넓은 잠실구장의 외야에서 스나이더의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양상문 감독도 "잠실처럼 넓은 구장은 스나이더 같이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에게 맞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수비를 편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깨도 탄탄하다. 10일 두산전에서 희생플라이를 막으려 홈에 던진 공이 그야말로 제대로 들어갔다. 물론 각도가 높아 3루 주자를 잡지 못했지만, 조금만 낮았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송구였다.

양상문 감독도 "어깨가 강하다는 것도 보여줬다"면서 활짝 웃었다.

스나이더 수비의 강점은 추진력이다. 192cm, 96kg의 탄탄한 체격 덕분에 뛰면서 가속도가 붙는다.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내는 이유다.

양상문 감독은 "스타트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치고 나가는 힘이 좋다"면서 "덕분에 빠지겠다 싶은 것을 잡아낸다. 주루할 때도 비슷한 것 같다.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고 스나이더의 수비 비결을 설명했다.

스나이더는 4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LG의 4번 공백을 메우고 있다. 중견수 수비까지 책임지면서 박용택의 수비 부담까지 덜어주고 있다. 아직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바라보면 흐뭇한 스나이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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