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기독교단체, 워싱턴서 대북제재법안 처리 촉구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북한 주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자(Speak on behalf of the voiceless)."

재미 한인 기독교인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민 인권을 유린하는 북한 당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북한 자유를 위한 한국교회연합(KCC) 소속 기독교인 100여명은 이날 오후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서 '북한을 위한 자유의 외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기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서 외신기자클럽(FP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의회에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H.R. 1771)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의회 내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로레타 산체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 자리에서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오늘 오전 핵확산 관련 비공개회의에 참석했는데 주민이 굶주리는 북한조차 대량파괴무기(WMD)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8만∼12만명을 수용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최근 보고서에서 드러난 인권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산체스 의원은 "북한 제재 법안의 공동 발의자로서 동료 의원들에게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권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나선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더 심각하고 중요한 북한 관련 현안은 핵보다는 인권"이라면서 "현시대 최악인 북한의 인권 유린을 막으려면 북한인권법을 법제화하는 등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5월 말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북한 제재 이행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여름 휴회와 11월 중간선거 등이 겹치면서 이번 회기 내에 하원 전체회의나 상원에서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KCC 관계자는 "한인 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의 기독교인들이 모여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탈북자 및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는 행사"라면서 "앞으로 미국의 관련 단체들과 연대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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