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리·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0월 정례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 조치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반기별 경제 전망 및 통화 정책을 보고하기에 앞서 제출한 사전 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이 연준의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세를 지속해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완전고용과 물가안정)를 향해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구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그리도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경기 회복은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그런 이유로 연준은 당분간 성장을 견인하고 노동 시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FOMC가 향후 금리·통화정책 결정을 위해 금리 조기 인상에 따른 위험성을 예의주시하는 등 경제 움직임을 세밀하게 좇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제로(0%)에 가까운 0∼0.25%로 책정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6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중반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 의장도 이날 양적완화 조치를 완료하더라도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period)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2015년 언젠가'(sometime in 201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로 혹한 탓에 1분기 미국 경제가 슬럼프를 겪은 이후 최근 상당수 생산 및 소비 지표는 성장이 2분기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이 또한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물가상승률도 지난 몇 개월간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아직은 연준 목표치(2%)를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경기·고용 상황이 현 상태대로 개선 추세를 이어간다면 10월 FOMC 회의가 끝나고 나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위원회가 기대하는 것처럼 고용 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치 아래로 돌아오면 최종적인 150억달러 채권 매입 축소 결정은 오는 10월 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는데 위원들이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 FOMC 회의에서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 양적완화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내용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850억달러였던 양적완화 규모는 현재 35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하반기 FOMC 회의가 7월, 9월, 10월, 12월 네 차례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7, 9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액수를 100억달러씩 줄이고 마지막 10월 회의에서 남은 150억달러를 감축함으로써 11월부터는 국채나 모기지채(주택담보대출채권)를 더 사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어떤 정책 변화도 하나 또는 두 개의 요소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으며 폭넓은 (경기·고용) 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전략의 구체적인 사항을 의회에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