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람마순' 필리핀 상륙…30만명 대피

어민 3명 실종…곳곳서 대규모 정전사태 등 피해 속출

올해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이 15일(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해 어민 3명이 실종되고 곳곳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비콜반도 해안지역 23곳에 폭풍해일 경보가 내려지고 곳곳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태여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ABS-CBN, GMA방송 등 필리핀 언론은 기상청과 방재당국을 인용, 태풍 람마순이 이날 저녁(현지시간) 비콜반도 남단의 소르소곤 주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람마순은 중심부 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이 각각 시속 130㎞와 160㎞로, 시속 19㎞로 북서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태풍으로 소르소곤 등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일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알바이와 카마리네스 등 인접지역에서도 정전이 잇따랐다.

특히 카탄두아네스 주에서는 인근 해상으로 조업을 나간 어민 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부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민들이 하루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태풍으로 소르소곤과 알바이 등 비콜반도 6개 주에서는 약 30만명이 산사태와 폭풍해일을 우려, 인근의 공공 대피소 등지로 피신했다.


특히 폭풍해일 경보가 내려진 해안지역 23곳에서도 대규모 소개작업이 이뤄졌다.

이들 지역에는 최고 3m에 이르는 거대한 폭풍해일이 엄습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앞서 태풍의 이동경로에 위치한 저지대와 산악지역 주변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부근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태풍 반경 500㎞ 이내의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20㎜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방재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태풍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비콜반도 일대의 주요 관공서가 이날 오후부터 일제히 문을 닫았고, 각급 학교에도 16일까지 이틀간의 휴교령이 내려졌다.

또 국내선 항공편 30편과 국제선 4편도 운항 취소됐으며 인근 해역에는 선박 운항과 조업도 전면 금지됐다.

이 때문에 비콜반도 인근의 항구 등에서는 최소한 5천800여명의 발이 묶이는 등 적잖은 혼란이 이어졌다.

태풍 람마순은 16일 오전 수도 마닐라와 주변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필리핀에는 매년 평균 20차례 태풍이 엄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인명 피해 등 적잖은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엄습해 8천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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