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단 전문위원, "구원파 이단 아니다" 발언 파문

한국교회에서 '이단해제 전과자'란 오명을 쓰고 있는 한기총. 이런 오명을 스스로 인정이라도 하는 듯 또 사고가 터졌다. 한기총에서 이단 연구를 맡고 있는 한 유력인사가 과거에 구원파는 이단이 아니라고 경찰에 진술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편집자 주>

사진은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전문위원장 김만규 목사가 지난 1990년 10월 경찰에서 구원파와 관련해 진술한 내용.

한기총에서 이단 연구를 맡고 있는 김만규 목사(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장)가 과거에 이단 구원파를 이단이 아니라고 옹호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만규 목사는 1990년 10월에 작성된 한 경찰 진술서에서 권신찬 계열의 구원파를 이단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이 진술서는 이단연구가였던 故 탁명환 소장의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한 것으로 김만규 목사가 진술한 내용을 경찰이 작성한 것이다.

진술서를 살펴보면 김만규 목사는 "권신찬 목사가 설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도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성경말씀을 숭상하는 기독교교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탁명환 이라는 사람만 유독 그 교회(구원파)를 이단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기존 기독교회와 차이가 있다면 기독교회는 세례를 받을 때 머리에 물을 바르는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례교인이 모두 몸 전체가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형식을 취한다"며, "그 이외는 모두 기존 기독교와 다른 것이 없다"고 상세하게 말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구원파 교주 유병언을 옹호하는 내용도 발견됐다.

경찰이 "구원파 설립자가 권신찬 목사인데 그 교회와 (주)세모와는 어떤 관계인지 아느냐"고 묻자 김만규 목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김 목사는 이어 "권신찬 목사의 사위가 유모씨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세모의 사장이지만 (주) 세모와 구원파 교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만규 목사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해당 경찰서를 갔던 사실은 기억나면서도 진술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 목사는 “탁명환과 나 사이에 시비가 있어서 자주갔던데가 중랑경찰서인건 사실이지만, 그 내용까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이단연구가들이 어제(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의 이단옹호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이후 이단연구가들이 각종 방송매체에 출연해 구원파의 실상을 고발하고 나서자 한기총이 이를 방해하려고 했던 사실도 폭로됐다.

최삼경 목사와 박형택 목사, 정동섭 교수 등 이단연구가들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이 지난 5월 말 열린 임원회에서 이단연구가들의 방송출연을 막기로 결의했었다"고 밝혔다.

이단연구가들은 "한기총은 최근 세월호 사건 이후에 이단연구가들이 여러 방송에 출연하자 방송을 방해하려 했고, 심지어 방송국에 항의 방문하기로 결의까지 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한기총 역시 항의 공문을 보낸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덕남 목사(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서기)는 “항의 공문에는 그 분들이 한국 교계의 이단성 문제에 대해서 발언하는 것에 대해 한기총 입장에서는 옳지 않다고 보고 출연자들을 다른 분들로 섭외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박윤식,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한 반면 이에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이단연구가와 신학자들에 대해서는 이단 옹호자로 규정하는 등 '이단해제 전과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한기총.

이단 구원파까지 감싸고 돌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한기총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의 지난 5월 6일 홈페이지 뉴스 사회면 <구원파 신도, 인천지검 앞 종교 탄압 반대 집회> 제하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와 관련, 검찰 수사 결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5공 정권의 비호설, 세모그룹 회생 등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설 및 정치적 망명 · 밀항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탈퇴신도를 미행 · 감시하는 팀이 교단 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특정 개인을 교주로 추종한 사실이 없고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해당 교단 신도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또 '김엄마'와 '신엄마'가 해당 교단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교단에서 '엄마'는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등을 관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높낮이 모임'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관련 회사 경영에 관여한 바 없고, 세월호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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