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위증에도 살아난 '불사조' 정성근…오늘 임명강행할 듯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이 16일 출범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6명의 장관 후보자들을 정식으로 장관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논문 표절 논란을 빚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새누리당 당대표를 역임한 황우여 의원을 후임 교육부 장관에 내정했다.

하지만 야당 원내대표가 임명 재고를 요구했던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철회하지 않고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15일 시한으로 국회에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송부를 다시 요청했다.

결국 정성근·정종섭 두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15일 자정까지 청와대에 도착하지 않음에 따라 이들을 장관에 임명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은 다 갖추게 됐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구사일생 정성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종섭 안행부 장관 후보자에게서도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그러나 야당의 공세는 정성근 후보자에 집중됐다. 음주운전 전력에다 청문회 위증 논란 등 심각성이 더했기 때문이다.

특히 청문회가 열리던 10일 있었던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의 오찬회동에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김명수 후보자와 함께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임명재고를 요청하고, 언론을 통해 거짓말 문제가 집중 부각되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기류도 낙마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여기에 정 후보자가 청문회 정회도중 폭탄주를 겸한 식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낙마는 기정사실화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서만 내정을 철회해 정성근 후보자 문제는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 여론 거스르는 정성근 임명 강행

박 대통령의 이런 결심에는 정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문제가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며 야당에 계속 끌려다닐 수는 없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공개석상이나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한 두번 공격을 한 뒤에는 야당이 달리 쓸 무기가 없다는 점을 간파한 것도 정면돌파를 택하게 한 요인이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정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에 "민심을 거스르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지만 주요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황당하긴 하지만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 어쩔 수 없지 않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실패에 따른 계속되는 잡음과 새누리당의 새지도부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 등도 정 후보자 임명 강행에 따르는 부담을 상쇄시켜주는 요인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 변했나 싶더니 변하지 않은 대통령...역풍 세기는?

야당 의원의 말처럼 청문회에서 아무리 큰 문제점이 다수 발견돼도 장관 후보자들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임명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인사실패와 불통 이미지를 또 한번 확인하게 됐다. 특히 2기내각을 국민들의 박수속에서 새롭게 출발시켜도 모자랄 판에 많은 비판 속에 출범하는 모양새가 됐다.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 건의사항을 듣고 '참고하겠다'고 말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은 또 한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게 됐다. 정 후보자 임명 강행은 7.30 재보선에서 여당 후보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은 인사를 잘못해도, 청문회 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나도, 비판여론이 거세도 '내리는 소나기만 피한 뒤' 임명만 하면 끝이라는 잘못된 인사관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

'거짓말' 논란 등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정성근 후보자도 문화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한동안을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때는 문화체육관광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으로 돌파해야 하지만 그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눈도 많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