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게 하기 위해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행동을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도 시 주석이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14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15일 발표했다.
두 정상은 또 이란 핵 협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계속해 협력할 필요성에 대해 의논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두 정상간 통화는 지난 9∼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양국의 전략경제대화 이후 이뤄진 것이다. 당시 양국은 환율, 사이버 해킹, 동·남중국해 영유권 등에서 첨예한 의견 차이를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두 정상의 이날 통화에서는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 간의 차이를 건설적으로 풀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양국간 제6차 전략경제대화 및 제5차 고위 인적교류회담에서의 적극적인 성과는 양국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 투자협정 협상의 추진, 중요한 국제 및 지역문제, 기후변화 문제 등에서의 협조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시 주석은 "상호 존중과 건설적 방식을 통해 양국간 갈등과 이견을 잘 처리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보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함께 신형대국관계 구축, 실질적 협력 강화, 갈등의 건설적인 통제 관리 등을 통해 협력이 양국관계의 주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의 논의내용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이란 핵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에도 극복해야 할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소통·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이란 핵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협의를 조속히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