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김명수 임명철회…정성근은 임명강행할 듯(종합)

국회에 정성근·정종섭 청문요구서 송부 요청…새 교육부 장관에 황우여 내정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논문 표절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내정을 철회하고 새 후보자로 새누리당 당대표를 지낸 황우여 의원을 지명했다.

박 대통령이 황 의원을 새 교육부장관에 내정한 것은 집권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력을 겸비한 중진을 사회부총리를 겸한 내각의 요직에 포진함으로써 국정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도 풀이된다.

황 의원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박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음주 운전과 거짓말 등의 문제가 불거진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내정을 철회하지 않고 국회에 청문보고서를 보내달라고 다시 요청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 30분을 기해 국회에 정성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송부를 요청한 시한은 15일까지여서 16일에는 7명의 2기내각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교육부 장관을 제외한 6명을 임명하면서 2기내각을 출범시킬 수 있게 된다.


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한 김명수 후보자와 달리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는 청문보고서 송부를 다시 요청함에 따라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명 문제는 내일이나 말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행부 2차관 후임에 이성호 전 국방대학교 총장을 임명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성호 신임 차관은 2011년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 당시 '아덴만의 여명' 작전 성공에 기여하는 등 통합적 재난대응능력강화에 기여할 인물이라고 임명배경을 설명했다.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돼 국가안전처가 설치되면 이 차관은 재난안전처장으로 옮겨가게 된다.

박 대통령은 또 신설되는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 정진철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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