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바그다드 북쪽 80㎞ 지점 디얄라주(州)의 무크다디야시(市) 경찰은 14일(현지시간)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12구를 주민들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지 병원에 따르면 시신은 모두 20∼30대 남성이며 머리와 가슴에 총상을 입었다.
주민들은 희생자들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바트당 잔당세력인 수니파 무장단체 '나크쉬반디' 대원들이며, 이들과 밤새 교전한 급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이들을 총살했다고 주장했다.
디얄라주에서는 주민 대부분이 수니파인 주도 바쿠바시(市)에서도 밤새 12명이 납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전복시킨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손을 잡았던 수니파 반군들이 균열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공식 명칭을 IS로 바꾸고 이슬람교 지도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언하면서 수니파 반군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IS의 주요 협력 세력이던 나크쉬반디군은 "우리의 이념은 그들의 극단적인 이념과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지도를 받기는 어렵다"며 IS에 합류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처럼 수니파 반군들이 IS에 등을 돌린다면 이라크·시리아 일부 지역을 장악하며 세력을 키워오던 IS의 통제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수니파 반군 진영의 갈등을 부추겨 세력을 약화시키겠다는 미국의 전략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3일 미국이 IS와 다른 반군 조직들을 이간질해 이들의 체제를 흔드는 전략을 최우선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최근 IS가 수니파 국수주의자·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등과 손을 잡으며 '정략결혼'을 추진해왔으나 이들의 협력관계는 불안정하며 균열을 노출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