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이집트 정부가 제안한 휴전 제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역시 중재를 위해 현지로 향하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일주일간 계속한 가자지구 공격으로 가자주민 186명이 사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중 4분의 1이 어린이, 4분의 3이 민간인이었다.
이같은 사망자수는 양측의 최근 대규모 충돌인 2012년 11월 '8일 교전'의 팔레스타인 희생자수 177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15일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해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논의한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관계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소집하는 안보 각료회의에 국방·외무장관 등 8명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하마스도 휴전 문제를 논의 중이다. 하마스 관계자는 가자지구 봉쇄해제, 팔레스타인 죄수석방 등이 휴전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완전한 합의 없는 휴전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이집트 정부는 세계표준시(GMT) 기준 15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3시)를 기해 휴전하라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제의했다.
또 양측에 휴전 후 가자 지역에 물자가 반입될 수 있도록 협상하라고 촉구했다.
이집트의 제안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중재해온 케리 국무장관이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하기 직전 나왔다.
케리는 15일 이집트 방문에 이어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수도 라말라를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인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보복 살해사건'의 유대인 용의자 3명이 18일 처음 법정에 선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이달 2일 동예루살렘에서 16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차로 납치한 뒤 인근 숲에서 불에 태워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혐의를 인정했으며, 지난달 이스라엘 소년 3명이 실종된 뒤 20일 만에 시체로 발견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