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이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전날 밤 노환으로 타계했으며 아들 휴고와 딸 오리안이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지난 60년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고디머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하는 소설을 발표하는 등 현실 비판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923년 11월20일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고디머는 15세 때 첫 단편소설을 쓴 이후 15편의 소설과 약 20편의 수필과 비평서 등을 발표했다.
백인인 고디머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때문에 흑인이나 백인이 어떠한 고뇌와 갈등을 겪는지를 작품에서 주로 다뤘다.
1987년 소설 '자연의 위안'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자유를 예언한 고디머는 1991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남아공에서 1948년~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유지되는 동안 '줄라이의 사람들'을 비롯한 고디머의 저서 3편은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갔으며 인종 차별 정책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대변해 왔다.
고디머는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투쟁을 벌이다 집권 여당이 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고 지난해 12월 타계한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도 장기간 교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