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3위 '파란' 일으키며 與 지도부 입성

6선의 이인제, 친박 홍문종 모두 제치며 '중위권 1위'

14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태호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재선의 김태호 의원이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하며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대선 후보였던 6선의 이인제 의원과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을 제치고 이번 전당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일찌감치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무성·서청원 후보와 달리 중위권 싸움은 팽팽했다. 인지도가 높은 이인제 후보와 바로 전 지도부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했던 홍문종 후보에 비해 김태호 후보가 열세라는 예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김태호 후보는 당당히 3인자로 등극해 '파란'을 일으켰다. 개표 결과 김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2만 5,330표를 획득해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2만 782표, 홍 후보는 1만 6,629표를 획득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0.2%를 얻어 19.7%를 얻은 이 후보보다 뒤졌으나, 선거인단 투표에서 1만 9,903표를 받아 중위권 후보 중에선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가 이렇게 예상을 넘어 선전을 한 것은 자신의 출신지인 경남을 토대로 몰표를 받았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인 2표의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부산이 근거지인 김무성 후보와 부산·경남(PK)의 표를 나눠 가지며, 김무성 후보 지지표를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내세운 '50대 당 대표론'과 '개헌'이라는 비전은 승부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개조를 뒷받침하겠다고만 한 후보와 달리 개헌이라는 컨텐츠를 보여준 그는 다른 후보와도 차별화됐다. 그는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국가대개조는 고장난 한국 정치의 권력구조를 뜯어고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력
△경남 거창(52)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 박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경남도의원
△경남 거창군수
△32, 33대 경남도지사
△18, 19대 의원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