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무성·서청원 후보와 달리 중위권 싸움은 팽팽했다. 인지도가 높은 이인제 후보와 바로 전 지도부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했던 홍문종 후보에 비해 김태호 후보가 열세라는 예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김태호 후보는 당당히 3인자로 등극해 '파란'을 일으켰다. 개표 결과 김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2만 5,330표를 획득해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2만 782표, 홍 후보는 1만 6,629표를 획득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0.2%를 얻어 19.7%를 얻은 이 후보보다 뒤졌으나, 선거인단 투표에서 1만 9,903표를 받아 중위권 후보 중에선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가 이렇게 예상을 넘어 선전을 한 것은 자신의 출신지인 경남을 토대로 몰표를 받았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인 2표의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부산이 근거지인 김무성 후보와 부산·경남(PK)의 표를 나눠 가지며, 김무성 후보 지지표를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내세운 '50대 당 대표론'과 '개헌'이라는 비전은 승부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개조를 뒷받침하겠다고만 한 후보와 달리 개헌이라는 컨텐츠를 보여준 그는 다른 후보와도 차별화됐다. 그는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국가대개조는 고장난 한국 정치의 권력구조를 뜯어고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력
△경남 거창(52)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 박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경남도의원
△경남 거창군수
△32, 33대 경남도지사
△18, 19대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