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프랑스 혁명기념일 일장기 들고 행진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확대하는 가운데 자위대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혁명기념일 군사행진에 참가했다.

일본 자위대원 3명은 이날 오전 파리 샹젤리제거리에서 열린 프랑스 혁명기념일 행사에 일장기를 앞세우고 행진했다.

이 행진에 참가한 이들은 육상자위대 중앙즉응집단(中央卽應集團) 소속 대원이다. 중앙즉응집단은 아프리카 남수단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가단이나 필리핀 태풍피해 구조대 등으로 파견된 주력부대다.

자위대는 2008년 같은 행진에 PKO 부대원 자격으로 참가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국외 군사 행진에 자위대의 이름을 걸고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는 이날 행사에 1차 대전에 참전한 모든 국가를 초청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1차 대전 연합국과 독일, 오스트리아 등 동맹국 76개국이 행사에 참여했다.

1차 대전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은 이번 행사에 초대받지 않았다.


자위대원들은 영국, 독일, 러시아,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참전국 군인들과 함께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행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행진을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와 집단자위권의 상징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슈는 전날 행진 연습을 하는 자위대원들의 모습을 보도하는 등 일본의 참가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를 본 중국인 관광객 쉬시 씨는 "왜 일본이 이 행사에 참가하는가"라면서 "일본 자위대가 다른 나라에서 전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며 경계했다.

그러나 한 프랑스인은 "일본이 참가한 줄 모르지만 그게 왜 문제가 되는가. 좋은 일이 아니냐"면서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미라주 전투기 등 50대의 군용기와 3천700명의 군인이 참가했다.

저녁에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에펠탑에서 불꽃놀이도 벌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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