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제조비용 줄인다…"대당 100억원 절감 가능"

록히드마틴 등 연구비 갹출, 일부 재질은 교체

우리나라의 차기전투기(F-X)로 선정된 F-35의 제조 단가를 낮추려는 미국 당국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인 디펜스뉴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록히드마틴과 BAE 시스템즈, 노스롭 그루먼 등 F-35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연구개발(IRAD) 비용으로 총 1억7천만달러(1천730억원)를 내놓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업체들은 이 자금을 이용해 F-35의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은 장기적으로 미 국방부 산하 F-35 공동 프로그램 사무국(JPO)으로 이전된다.

록히드마틴의 로레인 마틴 부사장은 지난주 열린 영국 리아트(RIAT) 군사 에어쇼에 F-35가 참가하지 못한데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이같은 비용 절감 노력이 "획기적인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15 생산비 절감을 위해 조종실 덮개 프레임의 일부 재질을 바꿀 계획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가격 인하는 물론 '리드 타임'(lead time, 제품의 생산에서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마틴 부사장은 "그렇게 하려면 당장은 34만달러가 더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3천100만달러의 비용이 절감된다"며 "우리는 이런 식의 효과를 가져오는 획기적인 방안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 등은 이런 노력이 성공하면 대당 1천만달러(101억원)의 제조 비용이 줄면서 2019년까지 총 18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JPO의 총책임자인 크로스토퍼 보고단 미 공군 중장도 지난 10일 F-35의 비용 절감에 관한 이런 청사진은 계약 당사자 간의 관계가 날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F-35의 엔진 공급사인 '프랫 앤드 휘트니'(Pratt & Whitney)는 이번 계획에 동참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랫 앤드 휘트니의 대변인은 엔진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500만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마틴 부사장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IRAD를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 수익금을 회사가 챙기지 않고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IRAD를 통해 비용이 절감된 사실이 입증되더라도 JPO가 기업에 돌려주는 이익금은 상당히 미미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디펜스뉴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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