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트리폴리공항서 민병대간 교전으로 9명 사망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국제공항에서 13일(현지시간) 새벽 민병대간 교전이 발생, 최소 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리비아 보건부가 밝혔다.

CNN방송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 진탄 지역 출신 민병대와 이슬람 민병대 연합군이 이날 종일 교전해 공항 활주로에 로켓추진식수류탄(RPG)이 떨어지고, 공항 상공은 연기에 휩싸였다.


이번 교전은 최근 6개월 사이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폭력사태 가운데 가장 심각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진탄 지역 민병대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정정 불안을 틈타 리비아 최대 국제공항인 트리폴리 공항을 장악해왔다.

여러 이슬람 민병대가 합세한 민병대 연합군은 공항 통제권을 빼앗기 위해 이번 '리비아 여명' 작전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리비아 과도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방송들은 이슬람 민병대가 중무장한 차량들로 밤새 공항주변을 에워쌌다고 보도했다.

이번 교전으로 트리폴리 국제공항의 모든 국내·국제선 항공기 입출항이 17일까지 중단됐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이슬람 민병대에 작전 수행을 지시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양측에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10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새 의회 구성을 위해 지난달 25일 시행된 총선 결과 발표도 오는 20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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