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아르헨티나의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결승이 열린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 팽팽한 0의 균형이 계속되던 후반 43분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최다골 기록(16골)을 갖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를 불러들이고 괴체를 투입했다.
뢰브 감독은 지난달 22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 클로제와 교체될 때까지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괴체를 브라질월드컵의 마지막 경기인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서 다시 신뢰했다.
뢰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활약에 그쳤던 괴체를 교체 투입하며 "나가서 네가 메시보다 나은 선수라는 것과 네가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줘라"는 특별 주문으로 기를 북돋았다. 클로제 역시 "네가 오늘 경기를 끝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결국 괴체는 조별리그 부진을 뒤로 하고 독일의 우승을 이끄는 결승골이자 브라질월드컵의 마지막 171번째 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84년 역사상 결승전에 교체 투입된 선수가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괴체가 최초다.
"믿을 수 없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결승전의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된 소감을 밝힌 괴체는 "나는 단지 슛을 했을 뿐이다. 그 다음에는 꿈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우리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자격이 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