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를 교란시켜라'라는 제목의 뮤직 비디오는 군복을 입은 하마스 전사들이 로켓을 조립하고 운반한 뒤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자막은 아랍어가 아니라 유대민족의 고유 언어인 히브리어로 돼 있다.
이 비디오는 2012년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일 당시 아랍어로 만들어 선보인 뮤직 비디오를 아랍어 버전으로 바꾼 것이다.
하마스가 히브리어 뮤직 비디오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하마스가 미디어를 통한 선전전 강화에 나섰다.
하마스 무장조직 '카삼 여단'은 최근 수개월 동안 가동하지 않은 히브리어 버전 트위터 계정을 이스라엘과의 교전이 개시된 지난 7일 재가동했다.
또 하마스 소속인 '알아크사' TV도 현재 전개되는 이스라엘과의 교전과 관련, 하마스 전사들을 고무하기 위해 이슬람 경전 코란의 일부를 히브리어로 번역한 것을 정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알아크사 TV는 번역물 바로 밑에 하마스가 현재 이스라엘에 발사하는 M75, R160, J80, S55와 같은 로켓명을 적시하고 있다. 어떤 로켓이 날아올지 이스라엘인들이 맞춰보라는 식으로 공포감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비르제이트대학 교수인 살레흐 마샤르카는 "하마스는 10여년에 걸쳐 이스라엘을 겨냥한 선전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마샤르카 교수는 "하마스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를 본떠 아랍어를 히브리어로 번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마스가 이 같은 선전전을 통해 팔레스타인 내 반대파를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이스라엘인들에게는 하마스에 대한 두려움을 자아내 이스라엘 정부에 등을 돌리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선전전은 이스라엘의 활발한 선전전에 대응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일례로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트위터 계정에서 아랍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와 동영상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