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처음으로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철수한 데 이어 대규모 추가 공격을 예고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에 2만명 가까운 가자지구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서갈릴리에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수발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바로 발사지점을 향한 대응 포격을 가했다.
레바논 쪽에서 이스라엘로 향한 포격은 지난 11일 이후 3번째다.
레바논 쪽에서는 지난 11일과 12일에도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 등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됐으나 이스라엘 측 사상자는 없었다.
시리아 쪽에서도 13일 이스라엘이 점령해 관리하고 골란 고원 쪽으로 로켓포 수발이 발사됐다. 이에 이스라엘은 시리아 부대를 향해 대응 포격에 나섰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최근 유혈충돌이 시작된 이후 시리아 내부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공격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인접국으로부터의 로켓포 공격을 팔레스타인 연계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 주둔 하마스는 13일 자신들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13일 새벽 처음 지상군을 투입했던 이스라엘군은 추가 공격을 예고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13일 오전 가자지구 북부 접경 베이트 라히야 등에 "대피 지시를 따르지 않는 이들은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라는 선전 전단을 살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를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지만 가자지구 주민 1만7천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AP 통신이 유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주민은 어린 자녀와 함께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짐과 매트리스를 싣고 가자지구 남쪽으로 향했으며 잠옷 차림의 주민도 행렬에 동참했다.
가자 주민 살렘 아부 할리마(25)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나와 자녀의 목숨을 구하려고 달아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트 라히야에 사는 농부 에삼 알술탄(46)은 "전쟁 때문에 매일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죽음이 두렵지 않지만 가족을 살리고자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너무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지상공격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 엿새간의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30여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6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