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내려왔고,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시즌 9승을 챙긴 뒤 세 차례나 시즌 10승 달성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과 지난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지난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는 2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10승 도전이었다.
그리고 4수 끝에 10승을 올렸다. 부상으로 3주 가까이 결장했음에도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0승을 달성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는 만큼 류현진도 전력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다음 등판인 22일까지 7일이나 쉰다. 덕분에 패스트볼 구속이 평소보다 2마일 이상 더 나왔고, 변화구까지 살아났다. 체인지업과 커브, 그리고 컷패스트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그야말로 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류현진은 1회초 크리스 데노피아를 삼진으로, 3번 카를로스 쿠엔틴을 삼진을 돌려세웠다. 2회초에도 야스마니 그란달을 삼진, 카메론 메이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초에는 브룩스 콘래드를 삼진,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삼진으로 잡았다. 나머지 세 타자도 모두 내야 땅볼일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4회초 첫 피안타를 맞았다. 데노피아를 유격수 땅볼, 체이스 해들리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쿠엔틴에게 안타를 맞았다. 제대로 맞은 타구도 아니었다. 류현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란달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5회 역시 르네 리베라 삼진, 메이빈 3루 땅볼, 콘래드 삼진의 삼자 범퇴로 끝냈다. 5회까지 잡은 삼진만 9개. 올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였다. 류현진은 지난 5월22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 아라미스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투수 로스의 타석 때도 원 바운드 공을 던지는 등 조금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로스의 번트 상황에서 1루 주자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고, 데노피아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올해 첫 두 자리 탈삼진이었다. 최고 기록은 지난해 5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12개.
다시 밸런스를 찾은 류현진은 해들리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도 결국 점수를 뽑았다. 디 고든의 안타, 칼 크로포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적시타를 때렸다. 류현진의 승리 요건이 갖춰지는 값진 점수였다. 류현진의 호투 덕분에 1점이면 충분했다.
투구 수 92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7회초부터 마운드를 브랜든 리그에게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3.65에서 3.44로 낮췄다.
다저스 불펜도 7~9회 불안했지만, 어쨌든 승리는 지켜냈다. 7회초 리그가 2사 1, 2루, 8회초 J.P. 하웰이 2사 2루, 9회초 켄리 잰슨이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힘겹게 실점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