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이닝 동안 잡은 탈삼진은 10개. 올해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비결은 류현진이 '빠른 슬라이더'로 부르는 구종. 바로 컷 패스트볼이었다.
샌디에이고전에서 류현진의 컷 패스트볼이 빛을 발했다. 패스트볼과 같은 궤적으로 오다가 살짝 흐르는 컷 패스트볼에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류현진은 1회초 크리스 데노피아와 카를로스 쿠엔틴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데노피아에게는 4구째 88마일 컷 패스트볼, 쿠엔틴에게는 6구째 87마일 컷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으로 잡았다. 메이저리그 게임데이에는 슬라이더로 나오는 구종이다.
2회초에도 야스마니 그란달을 75마일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카메론 메이빈을 88마일 컷 패스트볼로 돌려세웠다. 3회초 브룩스 콘래드를 삼진으로 잡은 공도 87마일 컷 패스트볼이었다.
이어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낸 공은 94마일 패스트볼이었다.
컷 패스트볼에 힘이 있었다. 덕분에 커브, 패스트볼이 모두 살아났다. 4회초 체이스 해들리를 돌려세운 컷 패스트볼은 89마일까지 찍혔다. 게임데이에는 투심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의 탈삼진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5회초에는 르네 리베라를 75마일 커브로, 콘래드를 93마일 패스트볼로 침묵시키더니, 6회초에는 데노피아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번에도 86마일의 빠른 슬라이더. 바로 컷 패스트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