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가현 지사 선거서 여당추천 후보 낙선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 등이 여당에 악영향 준 듯

13일 시행된 일본 시가(滋賀)현 지사 선거에서 일본 여당이 추천한 후보가 낙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무소속 미카즈키 다이조(三日月大造·43) 후보가 25만3천728표를 얻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추천한 고야리 다카시(小견<金+遣>隆史·47) 후보를 약 1만3천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미카즈키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민주당 소속 중의원 출신으로 이번에 민주당의 조직적 지원을 받았다.

시가현에 인접한 후쿠이(福井)현에는 다수 원전이 설치돼 있으며 미카즈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원전 의존도를 점차 줄여가는 '원전 졸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베 정권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 등 핵심 인사를 현지에 보내 고야리 후보를 지원했으나 민심 이반을 막지 못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해석을 변경한 것이나 도쿄도 의회에서 벌어진 자민당 의원의 성희롱 야유 사건 등이 선거에서 여당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로 아베 정권이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집단자위권 문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감안해 향후 정국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후쿠시마(福島) 지사 선거와 11월 오키나와(沖繩) 지사 선거가 앞으로 민심의 방향을 더 명확히 보여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14, 15일 중의원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안보정책 변화 방향을 설명하고 집단자위권에 대한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민주당 대표 등은 헌법 해석 변경의 문제점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회 주변에서는 헌법 해석 변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 등 약 3천 명(주최 측 추산)이 "국민을 속이지 말라", "각의 결정을 철회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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