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비자 문제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미국 정부와 관련 있는 일이라 제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고) 추후에 해명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와 가족들의 출입국 기록을 보면, 정 후보자 등 4명은 2001년 8월 13일 미국에 '관광·시찰' 목적으로 출국했다.
이때 비자는 특파원에게 주어지는 'I 비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당시 정 후보자의 가족들은 물론 본인도 특파원 신분이 아니었으며 단지 정 후보자는 미국에 1년짜리 연수를 다녀왔을 뿐이다.
안 의원은 "정 후보자와 가족 모두가 'I 비자'를 받은 것은 일종의 특혜"라고 말했다.
특히, 두 자녀가 유학비자가 아닌 I 비자로 1년 가까이 미국에서 유학을 한 것은 명백한 현행 미국 연방법(이민법)을 위반이라는 게 안 의원의 판단이다.
비자뿐 아니라 배우자가 미국 영주권을 얻는 과정에서도 의혹을 낳고 있다. 통상 가족 초청을 통해 영주권을 얻는 경우 10년이 걸리는 데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2005년 신청해서 3년 만인 2008년에 획득했다.
이런 경우는 취업비자를 통해 일자리를 얻으면 가능하지만, 이 후보자 배우자는 I 비자로 미국에 넘어갔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영주권을 얻는 과정에서도 미국에 허위 서류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정 후보자는 동생이 서류를 신청했다고 하지만 본인이 내용을 다 알고 부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선거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정 후보자는 새누리당 경기도당 면접심사에 참여한 공천신청자들 중 몇 명만 남게 해 회식을 함께했는데 회식 참석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실 '공짜 임대' 의혹을 받고 있는 건물주도 회식에 참석한 이후 당선 안정권인 '가'번을 받아 파주시의원에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 사무실이 사실 새누리당 당협사무실이 아니었냐는 문제 제기에 정 후보자는 '아리랑TV 직원이 자료를 잘못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아리랑TV 직원이 사장 응모자의 서류를 대신해서 작성해 주었다는 증언은 사실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 후보자가 또 거짓 해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관석 의원은 "정 후보자가 인사청 문임명동의안과 아리랑TV 사장 때 신고하지 않은 비상장주식 4천만 원 상당의 취득경위에 대해 조속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위증으로 국민과 국회를 기만한 가운데 '폭탄주 회식'으로 스스로 장관 부적격자임을 자인했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