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3-4위전을 앞둔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을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로 꼽았다.
결과적으로 로번을 실질적인 네덜란드의 에이스로 꼽은 스콜라리 감독이 옳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을 사용해 돌파하는 로번의 주특기를 막기 위해 상당한 훈련을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라질은 13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3-4위전에서 끝내 로번을 막지 못하고 0-3으로 무너졌다.
로번은 브라질과 경기에서 직접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3골 모두 로번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전반 3분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 선제골은 로번이 상대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PSG)에 반칙을 얻어 만들었다.
전반 17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의 두 번째 골도 로번이 시발점이었다. 로번의 패스를 받은 조너선 데 구즈만(스완지시티)의 크로스를 브라질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PSG)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 공을 잡은 블린트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빠른 발로 브라질 수비를 괴롭히던 로번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다릴 얀마트(페예노르트)에게 내준 패스가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뒴(PSV 에인트호번)의 쐐기골까지 이어졌다.
스콜라리 감독은 로번을 막기 위해 특별훈련까지 소화했지만 브라질은 결국 로번을 막지 못해 안방에서 치욕적인 0-3 패배를 당했다. 한때는 과도한 헐리웃 액션으로 빈축을 샀던 로번이지만 확실히 이번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의 에이스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7경기에서 기록한 3골 1도움 이상의 존재감이 폭발했다.
로번은 나이에 비해 성숙한 외모로 국내 축구팬 사이에 '노안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당시 '동안의 암살자'로 명성을 떨친 올레 군나르 솔샤르 카디프 시티 감독을 빗대어 만든 별명이다.
'노안의 암살자' 로번은 독일의 토마스 뮐러, 필립 람, 토니 크로스(이상 바이에른 뮌헨),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이상 바르셀로나),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 등 쟁쟁한 선수과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 최종 후보 10명에 포함됐다. 비록 네덜란드는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로번의 골든볼 수상 경쟁력은 그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