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후보자는 지난 10일 저녁 국회 인사청문회가 정회된 상황에서 국회 부근 모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판을 벌였다.
정성근 후보자가 주관한 저녁 자리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으며, 참석자는 청문회 준비를 도운 문화부와 아리랑TV 직원 10여명이었다. 음식점 측은 문화부에서 18명이 참석한다고 예약했다고 밝혔다.
술자리에서는 맥주와 소주로 만든 폭탄주가 여러차례 돌았고 "정성근 후보자도 술을 마셨다"는 것이 음식점 직원의 증언이다.
12일자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방에서 정성근 후보자를 향해 "언제 취임하십니까"라고 묻는 소리가 들렸고, "충성맹세하는 소리도 들렸다", "건배소리가 아주 시끄러웠다" 등의 현장 목격자의 증언들이 나오는 점으로 미뤄서 그날 술자리는 '청문회 뒤풀이'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성근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거짓말로 홍역을 치르고 야당 의원들의 사퇴요구를 받은 상황이지만 저녁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거짓말의 당사자인 정 후보자가 청문회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자중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와 문화부 직원들의 행태를 두고 '어이 없다'는 반응과 함께 공직후보자로서 기본도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또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12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성근 후보자로서는 청문회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청문회는)정회중이었다"면서 "자연인으로서는 (그런 밥자리를 갖는 것이)기호의 문제지만 공직 후보로서는 있을 수 없는 처신으로 보여진다, 이제는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보다 더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진 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기홍 의원은 특히 "음주 관련으로 해서 문제가 됐었고 청문회 정회중에 나가서 그런 것은 국회에 대한 무시일뿐아니라 공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성토했다.
유 의원은 "아파트 문제도 그렇고 당협사무실 관련해서 제출한 서류를 아리랑TV 직원이 작성했다는 것도 명백한 거짓말이다, 지난 2005년 음주운전도 대리를 해서 집 가까운데 가서 손수 운전했다는 것도 집은 파주이고 걸린 장소는 일산이기 때문에 거짓말로 보여진다"면서 "10일 폭탄주 해명 역시 본인은 안마셨다고 하지만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들이 정말 국민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도 12일 "10일 저녁 상황은 국회 인사청문회가 정회한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회의가 속개될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조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성근 후보자의 술자리를 보도한 신문을 보면 막 충성맹세를 하고 희희낙락거렸다는 것 아니냐 그게 나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정성근 후보자) 때문에 청문회가 파행까지 되고 했으면 자숙해야지, 식사할 수 있죠! 하지만 자숙모드여야 맞는거죠, 오죽했으면 떠들썩한 술자리를 가진다는 제보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청와대 회동에서 김명수, 정성근 후보자를 특정해 임명 재고를 요청하고 자신의 거짓말로 청문회가 정회되는 파행까지 간 마당에 폭탄주 술자리를 가지며 희희낙낙한 모습을 연출한 것은 공직후보자로서 자질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