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과 공무원 등 10여 명이 송 씨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의 이름도 나오면서 로비 정황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12일 서울남부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송 씨가 작성한 뇌물 장부인 '매일기록부'에서 수도권 한 지검의 A 부부장 검사 이름을 확인했다.
"송 씨의 장부에는 A 검사의 이름과 그 옆에 수백만 원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A 검사에게 확인한 결과 "2005년쯤 1~2번 만나 식사한 게 전부다. 그 이후에는 몇 차례 통화했지만, 돈을 거래하거나 받은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살인과 살인교사 사건은 철저히 수사하고 있고, 그 외 구체적인 위법사항이 나오면 당연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 검사가 실제 돈을 받았는지와 함께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뇌물 제공 당사자 격인 송 씨가 이미 숨진 만큼 송 씨 장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부인할 경우 뇌물수수 의혹을 밝히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