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서 시궁창 냄새…朴정부가 이제 책임져야"

큰빗이끼벌레, 4대강서 모두 발견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7월 10일 (목)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창근 (관동대 교수, 4대강 조사단장)

충남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공주보 인근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대거 발견됐다. (사진=고형석 기자)
◇ 정관용> 시민단체와 환경전문가들로 구성된 4대강 조사단이 5일 간의 현장조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결과가 어땠는지 4대강 조사단 단장이십니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안녕하세요.

◆ 박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4대강 네 곳 다 둘러보신 거죠?

◆ 박창근> 네. 다 둘러봤습니다.

◇ 정관용> 어느 강이 가장 심각하던가요?

◆ 박창근> 아무래도 1400만 명의 식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낙동강이 제일 심각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나머지 강도 다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정부기관 소속 발표자들은 ‘낙동강의 경우 4대강 사업 후에 수질이 좋아졌다.’고 발표했는데요.

◆ 박창근> 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검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하천에는 녹조가 대량으로 번식하고 있고 그리고 하천 바닥에는 시궁창 냄새가 나는 뻘이 덮여져 있고 이런 상황인데 수질이 개선될 수 있겠습니까? 이건 상식적으로도 우리가 납득할 수 없고. 그리고 수질은 측정하는 사람, 시간에 따라서, 장소에 따라서 다 시시각각 변하거든요.

◇ 정관용> 네, 그렇죠.

◆ 박창근> 그래서 수질을 측정하고 그럴 때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일정 부분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주어야만 그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지금 가장 심각한 게 그럼 녹조하고 개천 바닥에 뻘, 이 두 가지입니까?

◆ 박창근> 그리고 또 ‘큰빗이끼벌레’라는 이상한 생물체가 또 출현을 했죠.

◇ 정관용> 그게 또 요새 화제던데. 큰빗이끼벌레라는 게 어떤 특성이 있는 벌레입니까?

◆ 박창근> 저희들도 현장에서 채취를 해서 보니까 아주 징그럽게 생겼더라고요. 그리고 가까이 냄새를 맡아보니까 아주 역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그 자체로도 수질에 악한,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이것은 말 그대로 하천이 아닌 호수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로 지금 알려져 있거든요.

◇ 정관용> 호수에서만 자라는 거예요? 하천에서는 못 자라는 겁니까?

◆ 박창근> 네. 물이 흘러가는 데서는 그것이 못 자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강에서 발견됐다는 건 강이 다 호수가 됐다는 얘기예요?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봐야 되는 것이죠. 저희들이 현장에서 유속을 측정해 보니까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제일 상류층으로 올라가면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초당 2cm 내외의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지 않습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그쪽 지역 같은 경우에는 한 70cm 초당. 그러니까 엄청나게 유속이 줄어든 거죠. 그러니까 이미 4대강은, 특히 낙동강은 낙동강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이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모두에서 발견됐습니까, 어떻습니까?

◆ 박창근> 지금 현재 금강에서 발견됐죠. 그래서 낙동강에서 저희들 조사단이 이번에 발견했고 영산강에서도 발견했고 오늘 저희들이 남한강에서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환경부가 큰빗이끼벌레는 하천변에서 번식한다고 얘기했거든요

◇ 정관용> 제가 조금 더 인용하면 환경부 주장은 ‘하천변에서 번식할 뿐만 아니라 또 맑은 지역이나 다소 오염된 곳 모두 발견되는 종이기 때문에 수질을 나타내는 수질지표생물이 아니다.’라고 해명을 했어요.

◆ 박창근> 네. 아직까지는 그게 수질지표생물인지 아닌지는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을 맞다, 안 맞다는 얘기할 수 없는 상태죠. 연구가 안 돼 있는데. 이번에 저희들이 남한강에서 발견한 것은 그 하천변에서뿐만 아니라 하천 바닥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 정관용> 아, 바닥.

◆ 박창근> 네, 저희들이 채취하는데 거기에 큰빗이끼벌레가 자갈에 붙어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저희들이 채취를 해 냈거든요. 그래서 환경부는 도대체 큰빗이끼벌레가 어디에서 서식하고 있는지 조차도 계속 파악하지 못하면서 그것을 마치 지표. 그러니까 수질지표생물이 아닌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또 맨 처음 지적하셨던 녹조현상에 대해서도 정부의 답변은 ‘날씨가 너무 더운 폭염 일수가 증가했고 지금 장마기간인데도 비가 안 오는 마른 장마 때문에 조류가 확산된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박창근> 최근에 저희들이 기상청자료를 분석해 보니까 3, 4, 5월 기온은 예년과 비슷했거나 예년보다 오히려 더 낮았습니다. 그래서 폭염이니 뭐 온도가 이상 징후로 올라가느니 하는 것은 정부의 공식자료마저도 무시하는...

◇ 정관용> 아니. 그 3, 4, 5월 얘기가 아니라 6월 하순 이후 장마철 들어온 이후에 비는 안 오고 날씨는 더운. 그것 때문이다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박창근> 아, 우리나라는 지금 이 시점이. 그러니까 장마가 오기 직전까지는 가뭄입니다. 대대로 그랬고 올해도 그렇고 내년에도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장마기간 전까지는 갈수기고 그럼 이때 물 부족 현상이 많이 생기죠, 전국적으로.

◇ 정관용> 네. 그러니까 박 교수님께서는 이게 보를 설치해서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에 결국은 수질이 악화되고 뻘이 생기고 녹조도 발생하고 그런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박창근> 네, 그렇죠.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기준을 해서 3, 4년... 4, 5년 동안 무엇이 가장 하천환경을 변하게 했느냐라는 것을 보면 되는 거죠. 그래서 가장 변한 것은 모래를 걷어내고 보를 설치하고 물을 가둬뒀기 때문에. 아무튼 그것이 가장 큰 변화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러면 녹조라든지 큰빗이끼벌레라든지 또는 기타 뻘이 쌓이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의 원인은 4대강 사업의 결과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저는 합리적 추론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이게 지금 이명박 정부 때 한 일이고 박근혜 정부는 4대강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위치는 아니기 때문에 이거 실태를 파악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는 하는데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 박창근> 저는 처음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을 때는 일정 부분 기대를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박근혜 정부가 그대로 가져가면 결국은 정권의 불안이 되기 때문에 어떤 행정이든 간에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물론 책임도 조금 더 따라야 되겠죠. 그런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당시 비대위원으로 이상돈 교수님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들은 내심 박근혜 정부가 더...

◇ 정관용> 기대했는데.

◆ 박창근> 네, 지금 이제 상황을 보면 이 4대강에 대해서는 전혀 뭐 아무런 대책도 지금 마련하지 못 하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이 4대강 사업이 잡음이 나서 더 악화되는 자연 환경이 돼서 이제는 박근혜 정부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박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앞으로 정부의 대응 지켜보죠. 관동대 박창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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