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여야 원내지도부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오전에 이뤄진 여야 원내지도부 청와대 회동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되지 않은 후보자들을 재고해달라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김명수 정성근, 이 두 후보자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이 말씀을 듣고 '잘 알았고 참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 유임' 문제와 관련해 "새 총리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 현장을 잘 알고 유가족과 잘 교감할 수 있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후속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해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세월호 후속 입법인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여야 원내지도부에 당부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8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경제가 동력을 잃어서 굉장히 걱정이다. 경제가 활기와 동력을 찾아 회복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관련법을 조속히 마무리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진정한 남북대화를 위해 5·24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야당의 건의에 "인도적 차원, 민족의 동질성 확보 등 허용되는 범위에서 추진하겠다"면서 "통일준비위원회에 양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해 정부와 여야가 통일준비를 함께 하자"고 말했다.
또 '4대강사업 국정조사 실시' 요구에 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을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경제문제와 관련해 '가계소득 중심의 성장정책이 필요하다'는 야당의 지적에는 "'생활비 줄이기'는 아주 중요하다. '청년일자리 늘리기'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어딘지 국회에서 의견 수렴해 그런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재정 건전성과 가계부채의 위기 해소를 위해 대기업·부자 감세를 환원해야 한다'는 야당 요구는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앞으로 여야 원내지도부와 정례적으로 회동해 국정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하자는 데 대통령도 동의했다"며 "여야 당대표와의 만남도 빠른 시간 내에 갖는 게 좋겠다는 제안에 대통령이 별다른 말씀 없었으나 부정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례회동의 방식에 대해서는 "딱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주기나 의제를 국한하지 않고 국정에 도움이 된다면 대통령과의 회동을 추진하겠다"며 "구체적 성과 여부를 떠나 이런 소통의 모습이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