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두 번째 미국 스파이 용의자 조사 착수

독일 당국이 미국의 사주를 받은 이중스파이 용의자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또 다른 스파이 용의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독일 연방 검찰과 경찰은 이중스파이 용의자인 연방정보국(BND) 직원(31)에 대한 조사와 연관이 있는 또 다른 스파이 용의자의 행방을 찾고자 베를린 내 일부 지역을 수색했다고 현지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9일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독일 국방부에서 근무했으며, 미국에 정보를 넘겨주는 데 관여한 혐의가 있다.

앞서 지난주 독일 연방 검찰은 BND 직원을 이중스파이 혐의로 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218건의 기밀문서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넘기고 그 대가로 2만5천유로(약 3천400만원)를 받은 혐의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감청 사건으로 냉기류가 흐르던 독일과 미국 간 관계가 이중스파이 사안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중스파이 용의자가 CIA에 넘겨준 문서에는 NSA의 감청 등 정보수집 활동을 다루는 독일 의회 조사위원회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중스파이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하는 등 독일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일을 제대로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존 B. 에머슨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오후 독일 외무부 관리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7일 이중스파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사실 여부 확인은 거부했으나, 독일의 조사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CIA가 이번 일에 관여했다고 말했으며, 존 브레넌 CIA 국장이 미 의회에 이 사안에 관해 보고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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