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공천 완료…충남 서산·태안 한상률 공천 취소(종합)

서울 동작을 재보선 출마를 결심한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이완구 원내대표와 만나고 있다. 윤창원기자
새누리당은 9일 7·30 재·보선 15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공천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충남 서산·태안 재선거 후보로,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논란이 됐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 대신 김제식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새롭게 의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의결한 한 전 청장에 대해 과거 비리 사건 연루 등을 이유로 재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5월 당시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자신의 부인을 통해 '그림 로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혐의에 대해 1심·2심의 무죄선고를 확정했다.

공천위는 한 전 청장이 무죄를 받아 혐의를 벗었다는 이유로 이번 재·보선 공천 후보자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지만, 공천 심사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이에 강하게 반발, 공천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공천위는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한 안건에 대한 재심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재심사를 한 끝에 만장일치로 한 전 청장을 탈락시키고 김 변호사를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김세연 사무부총장은 공천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공천위는 여론조사 경선 실시 결과 다득표자인 한상률 신청자를 후보자로 확정의결했지만, 비대위에서 정치적 명분·국민적 공감대 또한 중요하다고 공천위에 재의 요구를 했고 공천위는 이러한 재의 요구 취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공천위는 또 2곳 인재영입지역, 이른바 '전략공천' 지역에 대한 공직 후보자 추천을 의결했다.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전 의원,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를 차출해 공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공천위 직전 이완구 원내대표를 국회에서 만나 "당의 뜻에 따라 선당후사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면서 동작을 출마 요청을 수용했다.

이날 공천위에서 의결된 충남 서산·태안, 서울 동작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공천자는 10일 당 비대위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 사무부총장은"국민들께서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구태정당과 혁신정당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밀실공천, 계파간 나눠먹기 공천으로 내홍에 휩싸인 정당과 내 지역의 후보를 내손으로 뽑는 당원들이 기틀을 이루고 있는 정당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공천을 완료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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