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6차 중미 전략경제대화(S&ED)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중미양국은 역사문화전통이나 사회제도, 의식형태가 모두 다르고 이에 따른 갈등과 마찰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양국이 서로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처해야 하며 자신의 의지나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영유권 문제 등 핵심이익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경제·인문교류뿐 아니라 국가문제에서도 서로 균형을 맞춘 새로운 연합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한번 중미 간 신형대국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전략경제대화에 시 주석이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양국의 안보협력은 좋은 관계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특히 "일부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 한다고 하지만, 나는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른바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부인했다.
개막식에는 중국의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미국의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 등 경제분야 뿐 아니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문제에서 남중국해 갈등, 사이버 해킹 문제,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진 등 민감한 외교·안보 분야를 다룰 예정이어서 양국 간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비핵화도 의제에 포함돼 있어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전략대화에서는 양측 모두 주요 이슈에 대해 진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는 걸 막으려는 데 의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