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벨상작가 가와바타의 '애타는 연서' 발견

소설 '설국(雪國)'을 쓴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1899~1972)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담은 편지가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와바타가 약혼까지 했다가 파혼한 '첫사랑' 이토 하쓰요(伊藤初代·1906~1951)에게 써놓고 부치지 못한 편지 1통과 이토로부터 받은 10여통의 편지가 가나가와(神奈川)현내 가와바타의 자택에서 최근 발견됐다.

가와바타는 20살이던 1919년, 도쿄의 카페에서 일하던 이토를 만나 1921년 약혼했으나 돌연 이토로부터 '어떤 비상(非常) 있다'는 설명만 들은 채 파혼을 당했다.

파혼통보를 받은 직후 쓴 뒤 부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와바타의 편지에서는 "병이 난 것 아닌가 생각하니 밤에도 잘 수 없다", "울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쓰인다"는 등 노심초사하는 심정이 담겼다.


또 이토가 가와바타에게 보낸 편지 속에는 어떤 문제 때문에 파혼하려 하느냐는 가와바타의 애타는 물음에 '그것을 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며 완강하게 거부하는 내용 등이 적혀있다.

이토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은 '이즈의 무희(伊豆の踊子)' 등 가와바타의 초기 작품에 영향을 줬다고 아사히 신문은 소개했다. 또 단편 '비상(非常)'에 이토로부터 받은 편지를 인용한 대목이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다.

이들 편지 중 일부는 오는 16일부터 오카야마(岡山) 현립 미술관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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