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시아파 반군, 수도 북부지역 점령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몇주간 이어진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수도 사나 북부의 암란주(州)를 장악했다고 예멘 정부와 군 당국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멘군 관계자는 이날 "암란은 후티 반군의 손에 넘어갔다"며 반군이 암란 시내 경찰서와 정부군 310여단 본부 등을 점령하고 은행, 상점 등에 대원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후티 반군과 싸워오던 예멘 최대 부족인 하시드족 대원 역시 암란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시드족은 예멘 유력 정당인 '이슬라'와 동맹을 맺고 이 지역 정부군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과 전투를 벌여왔다.

북부 사다와 암란을 중심으로 10년 가까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온 후티 반군은 지난 2011년부터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포함한 수니파 부족 세력과도 충돌해왔다.

특히 암란은 후티 반군이 북부 산악지대에서 수도로 진격하면서 지난 2월부터 정부군과 후티 반군, 그리고 각각의 편에 선 부족들 간의 전장이 됐다.

한편 예멘 적신월사는 최근 사흘간 계속된 극심한 교전을 피해 1만5천여가구가 암란을 떠났다고 전했다.

암란의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정부군과 반군 등 60구가 넘는 시신을 받았으며 18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