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첫 등판부터 6⅓이닝을 던지더니 매번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5이닝을 못 던진 것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이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2실점)이 유일했다. 그나마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을 뿐이었다.
좀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류현진이 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완전히 무너졌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7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피안타는 10개, 볼넷은 2개나 내줬다.
보기 드문 장면이다.
류현진은 올해에도 변함 없이 꾸준했다. 부상자 명단에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복귀 후 연일 호투를 펼쳤다. 올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 4월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2이닝 8실점-6자책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전은 류현진답지 않았다. 장기인 위기 관리 능력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에서 계속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앞선 두 경기에서 7이닝 3실점,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10승 도전만 세 번째였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전에서는 다저스 타선이 1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평소와 달리 스스로 무너졌다. 류현진에게는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디트로이트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