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닷새째 중단…태풍 북상에 긴장

제8호 태풍 '너구리' 북상으로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닷새째 중단됐다.

9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5일 중단된 선체 수색을 9일 현재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지원한 바지선과 소형·중형 함정은 모두 영암과 목포로 피항한 상태다. 1천t 이상 대형 함정 5척은 사고 해역에 남아 해상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제주도 서귀포 동남동쪽 해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부터 사고 해역을 비롯한 남해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초속 10∼2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수색이 중단되면서 지난달 24일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이 수습된 이후 실종자 수는 11명에서 멈춰 있다.

태풍 피해를 우려해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설치된 천막과 텐트 대부분은 철거됐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조립식 주택은 이동이 어려워 고박을 강화했다.

철거된 시설물은 3㎞ 떨어진 전남대학교 자연학습장으로 옮겨졌으며 자원봉사자들도 자연학습장으로 임시 철수했다.

대책본부는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오는 11일께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태풍의 영향으로 유속이 빨라지면서 시신이 유실될 것에 대비, 선체의 창문과 입구 등에 자석차단봉과 그물망을 설치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