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수입차는 중형 세단이 가장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SK엔카에 따르면 1∼6월 SK엔카닷컴(www.encar.com)에 국산차 42만8천257대, 수입차 6만7천431대 등 중고차 49만5천688대가 등록됐다.
차종별 거래 비중은 국산차 부문에서 SUV가 21.4%를 점유해 가장 매매가 활발했고, 수입차에서는 중형차가 34.9%로 1위를 차지했다.
국산차는 SUV 다음으로 대형차(19.2%), 중형차(18.3%), 준중형차(14.9%), 경차(9.2%)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수입차는 중형차에 이어 준중형차가 22.4%로 중형·준중형차 비중이 절반 이상(57.3%)에 달했다. 나머지는 SUV(16.1%), 대형차(14.0%), 소형차(5.9%) 순이다.
'상반기 가장 잘 팔린 10대 중고 국산차' 순위는 현대차가 휩쓸었다. 그랜저 HG(1만1천613대)와 YF 쏘나타(1만311대), 아반떼 MD(9천421대)가 1∼3위에 포진했고, 그랜저 TG(9천336대)가 4위에 올랐다. 그랜저 중고차만 2만대 가까이 팔려나간 것이다.
SUV로는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8천474대)와 싼타페 CM(8천74대)이 각각 6위와 8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5위 올 뉴 모닝(8천502대)과 7위 K5(8천404대)를 10위권에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
수입차 10위권에서는 신차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일차의 약진이 돋보이는 가운데 중대형 세단 모델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BMW는 뉴 5시리즈(5천203대), 뉴 3시리즈(3천181대), 뉴 7시리즈(1천642대)를 1위와 2위, 7위에 각각 진입시켰다. 벤츠도 뉴 E-클래스(2천703대), 뉴 C-클래스(2천296대), S-클래스 W221(1천167대)로 4위, 5위, 9위를 차지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뉴 A6(3천16대·3위), 뉴 A4(2천180대·2천180대)와 골프 6세대(1천630대·8위) 등을 상위권에 올렸다.
10위권에서 독일차가 아닌 브랜드는 렉서스 IS250(982대·10위)가 유일했다.
가격대는 국산차(34.2%)와 수입차(28.1%) 모두 1천만원 이상 2천만원 미만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이후에는 저렴한 국산차와 고급 수입차로 수요가 갈렸다.
국산차는 500만원 이상 1천만원 미만 30.4%, 500만원 미만이 21.2%로 1천만원에 못 미치는 예산으로 중고차를 찾는 수요(51.6%)가 절반을 웃돌았다. 2천만원 이상은 14.1%에 불과했다.
반면 수입차는 2천만원 이상 3천만원 미만이 25.4%, 3천만원 이상 4천만원 미만 17.4%, 4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 8.8% 순으로 나타났다. 500만원 이상 1천만원 미만의 거래 비중은 7.8%에 그쳤다.
SK엔카 마케팅부문 최현석 부문장은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는 잔존가치가 높은 현대차와 독일 빅4 브랜드가 우세를 보였다. 불경기 여파로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되팔 때 유리한 모델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수년째 중고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UV는 하반기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