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선 결과 반발 지속…압둘라 후보 "승복못해"

존 케리 미국 국무 "별도 정부 만들면 미국 지원 중단"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과를 두고 압둘라 압둘라 후보와 지지자들이 이틀째 반발하고 있다.

압둘라 후보는 8일 수도 카불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우리가 승리자"라며 "부정 선거 결과는 오늘도 내일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아프간의 분열이나 내전을 바라지 않는다"며 "민족적 통합과 아프간 국민의 존엄을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직 외무장관인 압둘라 후보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의 전화를 받았으며 케리 장관이 오는 11일 아프간에 온다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압둘라 후보 지지자 수천명은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의 당선을 위해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그의 사진을 찢고 "카르자이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압둘라 후보가 별도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초법적 수단으로 권력을 잡으려고 시도한다면 미국과 국제 사회가 재정과 치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선거기구가 합리적으로 제기된 모든 이의 사항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아프간 선관위는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가니 후보가 56.44%를 득표해 43.56%를 얻은 압둘라 후보를 제쳤다고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압둘라 후보는 조직적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며 유엔 감시하에 1만1천개 투표소의 투표함을 재검표할 것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동부에서는 탈레반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나토 소속 체코군인 4명과 아프간 경찰 2명, 민간인 10명 등 모두 16명이 숨졌다.

동부 파르완주의 경찰 간부 지아울 라흐만 사예드킬리는 "이틀 전 바그람 기지 인근 마을에 로켓이 떨어져 아프간 경찰과 나토군이 합동으로 조사를 나갔다가 자살폭탄 공격을 당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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