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여성 난민, 가난·성추행에 무방비"< UNHCR>

난민가정 넷 중 하나는 여성이 홀로 생계 책임져

3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가정 4곳 중 1곳은 여성이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들 여성가장은 대부분 가난과 착취, 성추행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8일 밝혔다.

UNHCR에 따르면 이집트,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 등지에 흩어진 시리아 난민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14만5천명은 여성이 부양하고 있다.

내전으로 남편을 잃거나 잠시 떨어져 지내는 여성 중 단 20%만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개 유엔 원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NHCR의 특별대사인 앤젤리나 졸리는 "난민 여성들은 부서진 시리아 사회를 이어 붙이고 있다"며 "이들의 힘은 놀랍기는 하지만,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장은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 집세와 생필품을 사기도 힘겨운 가난에 시달리며 착취와 차별에도 직면해 있다고 UNHCR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석 달에 걸쳐 시리아 난민 여성 135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여성 3명 중 1명은 가족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난은 자식에게도 대물림돼 여성 가장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민 여성들은 택시 기사, 지역 자선단체 직원, 지주 등에게 희롱당하거나 성 접대를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위험과 육아 때문에 인터뷰한 여성 가운데 3명 중 1명은 아예 집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최고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난민 여성들이 모든 것을 잃으면서 굴욕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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