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비하 뉴욕 신문에 거센 비난 여론

미국 뉴욕시의 한 신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호칭하면서 N자(字)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 단어를 칼럼 제목으로 뽑았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뉴욕시 웨스트빌리지에서 발행되는 웨스트뷰 뉴스는 7월호 기고문란에 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에 있는 N*****'라고 지칭한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이 단어는 '깜둥이'를 뜻하는 대단히 모욕적인 속어로, 금기어에 속한다.

제임스 링컨 콜리어가 쓴 이 칼럼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오바마를 증오하는 극우 유권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웨스트빌리지의 한 주민은 "어떤 경우이든 미국 대통령을 N*****라고 부르는 것은 무례하다. 충격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트위터에는 "유대인과 멕시칸, 무슬림, 아시안들은 어떻게 호칭하느냐", "오버했다" 등의 네티즌 비난이 빗발쳤고 쉐일라 잭슨 리 연방 하원의원(민주·텍사스주)은 "제목이 역겹다"는 트윗을 올렸다.

웨스트뷰 뉴스의 조지 캡시스 편집인 겸 발행인은 공격적인 용어를 쓴 것은 잘못됐다고 사과하면서도 콜리어가 아직도 이처럼 지나친 말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충격을 주기 위해 N자 용어를 제목에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웨스트뷰 뉴스는 매월 2만부를 찍어내며 문제의 칼럼을 홈페이지에는 게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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