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옛소련 핵실험장서 가축 첫 시험 방목

카자흐스탄 환경 당국이 옛소련 최대 핵실험장인 세미팔라틴스크에서 가축을 처음 시험 방목기로 했다고 YK 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8일 전했다.

가축 방목은 8천500헥타르(ha) 면적의 핵실험장 구내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자원 및 환경 규제국은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1년간 868곳의 토양표본, 35곳의 수질표본, 10곳의 대기표본 등을 수집 분석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방사능 농도가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 규제국은 핵실험장 구내에서의 가축 시험 방목 및 작물 시범 재배를 제안했으며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 규제국은 이번 가축 방목 및 작물 재배는 핵실험장 지역에 대한 환경 복원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의 일환이며 해당 지역에 대한 민간 규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탈리 체르니츠키 환경 규제국 부국장은 "이곳은 주거를 위해 사용할 수 없다"며 "해당 지역에서의 상업적 활동은 엄격히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세미팔라틴스크는 옛소련 시절 40여년 간 456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또 소련이 지난 1953년 최초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진행된 핵실험의 누적 파괴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천500배에 달하며 그 여파로 지금까지 15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

1991년 8월 29일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은 영구 폐쇄됐지만, 고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카자흐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의 기형아 발생 빈도는 여전히 정상보다 최소 2배 이상이다. 세미팔라친스크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지우고자 현재는 세메이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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