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한 기동민 서울시 전 정무부시장이 8일 출마선언을 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기자회견도 중단됐다.
기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국회 정론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앞서 그의 출마 결심 소식을 전해들은 취재진들뿐 아니라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지역 지지자들이 문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기동민 전 부시장 향해 "철새", "원칙을 지켜라"라며 소리를 치기도 했다.
기 전 부시장은 20년 지기인 허 전 위원장의 반발을 의식한 듯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다"면서도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7.30 재보궐선거가 갖는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변화를 이끌겠다며 포부를 밝히면서 재차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20년지기인 허동준에게 평생의 빚을 지게 됐다"며 심경을 표현하는 대목에서 허 전 위원장이 단상으로 접근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고성과 몸싸움 끝에 허 전 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이건 안됩니다. 23년된 인연 다 끊고 이런 패륜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 전 부시장은 출마선언문을 다 낭독하지 못한 채 단상에서 밀려한 후 자리를 떴다.
그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늘 사느냐 죽느냐에 있다. 80년대 학생운동 세력이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왜 기동민이 다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말했다.
양 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한 허 전 위원장도 단상에서 물러나면서 한바탕 소동을 일단락됐다. 하지만 허 전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가 쉽게 진정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