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독일 정부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상황을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독일과 협력할 것"이라며 "해당 보도 내용을 알고 있으나 정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언론들은 독일 연방정보국(BND)에서 근무하는 31세 남성이 2012년부터 2년간 218건의 기밀문서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넘기는 대가로 2만5천유로(약 3천400만원)를 받은 혐의로 지난주 검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독일 이중스파이 사건에 미 CIA가 관여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 브레넌 CIA 국장은 미 의회 핵심 의원들에게 이 사안에 관해 보고하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고를 할지, 언제 보고를 할지 등은 명확하지 않다.
체포된 남성은 미국의 감청 의혹에 대한 독일 의회의 조사와 관련된 세부사항들을 미국 측에 넘긴 점을 시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독일 정치인들의 주장을 인용해 전했다.
CIA는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에 대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의혹이 말끔하게 매듭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일 이중스파이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메르켈 총리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하고 나서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이중스파이로 활동한 독일인에 대한 조사를 이미 시작했다. 만약 보도가 맞는다면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보기관 간, 파트너 간 신뢰할 수 있는 협력 관계라고 생각해왔던 것에 명백히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과 독일의 관계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고 그동안 매우 밀접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 동반자 관계는 상호 존중 위에 세워진 것이며 수십년동안 지속된 협력과 가치 공유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전화통화했으나 이번 폭로 사건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