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자주 만날수록 좋다

[노컷 사설]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이 오는 10일 이뤄진다. 크게 환영할 일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환영 만찬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제안하고 대통령이 받아들여 성사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김한길 민주당대표와 만난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만난 것이고 야당 지도부를 단독으로 만난 적은 한차례도 없다.

그만큼 야당과 소통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잇단 인사 실패로 지지율이 취임 후 거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지율 하락에는 잇따른 인사실패를 비롯한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통합의 정치를 하지 못한 것과 소통의 부재가 큰 원인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대선 때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의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의 수치만 하락한 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박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소통을 꼽은 응답이 해마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를 박 대통령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와대 회동이 새로 취임한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는 상견례 형식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소통의 정치를 여는 첫 단추이기를 기대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왼쪽),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사진=윤창원 기자)
그저 이벤트성 혹은 대화의 시늉을 내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면 국정운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도 않고 등을 돌리고 있는 민심을 돌려세우기도 힘들다.

갈수록 국회 권력이 커지면서 국회 특히 야당의 협력 없이 청와대의 독주나 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놓인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세월호 특별법, 해경해체 등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김영란 법 등 세월호 후속 입법과 곧이어 있을 국정감사와 예산안 등 앞으로의 정치일정도 야당과 협치가 없으면 이뤄질 수 없는 사안들이다.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박 대통령은 야당의 주장을 경청하고 통크게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야당도 권력의 일방통행은 강하게 견제하되 민생과 경제 외교 등에서 협력할 것은 과감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계기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이 정례화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서로 자주 만나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만큼 좋은 정치는 없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