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네이마르 대신할 '제2의 아마리우두' 나올까

브라질월드컵 칠레와의 16강전이 끝나고 포웅을 나누는 윌리안(등번호 19번)과 네이마르(10번). 윌리안은 척추 골절상을 당한 네이마르의 대체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브라질 축구 팬들은 지금 '어게인(Again) 1962'를 외치고 있다.

펠레의 부상으로 월드컵 우승 전선에 먹구름에 꼈던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축구 황제의 빈 자리를 메웠던 아마리우두 같은 존재의 재림을 희망하고 있다.

브라질은 1962년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2-0으로 완파한 뒤 체코슬로바키아와 0-0으로 비겼다. 그런데 펠레가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경기 도중 골키퍼와 충돌해 다리를 다쳤다.

펠레는 부상으로 인해 남은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대회 2연패의 꿈은 그렇게 사라지는듯 보였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만약 브라질이 패한다면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브라질은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고 후반 중반까지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다친 펠레를 대신해 주전으로 출전한 신예 아마리우두가 후반 27분과 후반 41분 연거푸 골을 성공시켜 2-1 역전승을 이끈 것이다.

스페인전은 아마리우두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브라질은 극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고 이후 브라질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 가린샤의 맹활약에 앞세워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당시 우승 멤버였던 자갈로는 최근 브라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62년 대회에서 우리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인 펠레를 부상으로 잃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아마리우두가 펠레의 빈 자리를 메웠고 우리는 우승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콜롬비아와의 8강전 도중 네이마르가 척추 골절상을 당해 잔여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네이마르는 최근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진통제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경기에 뛰겠다는 의사 표현을 했지만 대표팀 주치의로부터 불가 판정을 받았다.

누군가는 그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첼시에서 뛰고있는 미드필더 윌리안이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주목받고 있다. 윌리안은 네이마르처럼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원과 측면에서 동료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능력만큼은 탁월하다.

윌리안은 '제2의 아마리우두'가 될 수 있을까. 오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과의 4강전을 기다리는 브라질 축구 팬들의 바람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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