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시 외곽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누구도 역사와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심지어 미화하려 하다면 중국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유감스럽지만 중국인민항일전쟁과 세계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승리한지 근 70년이 지난 오늘날 여전히 몇몇 사람들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전쟁 중 희생당한 수천만 명의 무고한 생명을 무시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몇몇 사람들은) 침략역사를 재차 부인하고 심지어 미화하며 국제적 상호 신뢰를 파괴하면서 지역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그들은 중국인민을 포함해 전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들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정부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침략역사 미화' 등의 발언은 사실상 일본 정부의 군 위안부 관련 태도 등 일련의 '과거사 역주행'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또 "우리가 긴밀하게 단결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 "위대한 항전정신" 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중국 전체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시 주석 이외에도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각계 인사 1천여 명이 참석했고, 기념식 전체를 중국중앙(CC)TV 등 관영매체들이 생중계했다.
'7·7사변'은 중국 노구교 인근에 주둔한 일본군이 1937년 7월7일 밤 "중국이 사격을 가했다"는 이유를 들어 노구교 지역 점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일전쟁을 촉발한 것을 뜻한다.
중국은 이 사건을 중국 인민이 전면적 항전에 돌입한 시점으로 본다.
'7·7사변' 기념식에 국가주석 등 당정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과거사와 동중국해 영유권 갈등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일본을 정면으로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