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인사청문회, 국정원 추정 남성 촬영 문제로 파행

인사청문회 시작 20여 분 만에 정회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의 일시 취재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 청문회는 일시 취재증을 목에 건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박영선, 박지원 의원들의 질의 자료를 촬영하고 있다고 야당의원들이 지적해 시작하자마자 파행됐다. (사진=윤성호 기자)
이병기 국가정보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야당 의원의 질의자료를 몰래 촬영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시작 20여분 만에 정회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7일 이병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금 제 뒤에서 저희 의원들의 자료를 누군가가 찍고 있어서 확인해 보니 국정원에서 나온 직원이라고 한다"며 "국정원 직원의 카메라가 인사청문회에 들어올 수 있느냐"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 직원은 정보위원회 명찰을 달고 있는데 정보위라는 명찰 자체가 없다"면서 "일시취재라는 명찰까지 만들어 왔고 카메라도 보통 방송사 등에서 쓰는 카메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그동안 댓글 사건과 간첩조작 사건 하던 곳인데 인사청문회에 마음대로 명찰 달고 들어와서 국회의원을 감시하느냐"며 "이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새누리당 소속 김광림 정보위원장은 간사 간 협의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일단 정회하고 해당 남성의 신원과 촬영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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