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6일 인천 송도 도심 서킷에서 열린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이하 KSF)의 '프로세미 클래식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결승전(유재석, 정준하)과 '아마추어 클래스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 결승전(노홍철, 하하)에 각각 출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연습 경기 도중 차량이 반파되는 등 해프닝을 겪으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연달아 터진 결승전의 사고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유재석과 노홍철은 경주 도중 충돌 사고로 서킷을 떠났다.
이미 예선전에서도 한 차례 사고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유재석은 결승전 경기 초반,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유재석의 차량은 앞쪽 범퍼가 심하게 훼손됐으며 차량에서 나온 유재석은 준비된 차량을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직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인지, 차량 이상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차량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왜 가드레일을 받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지난 3일에도 연습주행 과정에서 고인 빗물에 차량이 미끄러져 펜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 여파로 '유머허'라 불리며 발군의 실력을 보여왔던 유재석은 지난 5일 열린 KSF 예선전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노홍철은 13번째 바퀴에서 코너를 돌다가 아스팔트 벽에 차량이 충돌해 도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차량에서 빠져 나온 노홍철은 땀에 젖어 상기된 얼굴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 역시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준비된 차량을 타고 서킷에서 퇴장했다.
특히 노홍철은 하하의 완주 실패 이후에도 끝까지 '무한도전'의 자존심을 지키며 서킷을 지켰기 때문에 아쉬움을 자아냈다.
차체 이상으로 완주의 꿈을 접은 멤버들도 있었다.
정준하는 유재석의 퇴장 후에도 꿋꿋하게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차체 결함으로 마지막 1바퀴 만을 남긴 채 서킷을 뒤로 했다. 코 앞에서 완주 성공을 놓친 격이었다.
MBC 관계자는 "정준하가 경기장을 떠난 것은 차량 기어 고장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준하가 좋은 기량을 보여준만큼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도 더했다. 정준하는 지난 5일 예선 경기에서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인 9위를 기록,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하는 달리던 도중 바퀴에 이상이 생겼다.
하하의 차량은 경기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차량의 앞바퀴가 빠지면서 서킷 위에 급 정차했다. 차량을 나온 하하는 경기장의 울타리를 넘어 서킷을 나갔다.
하하는 지난 5일 '패자부활전' 격의 콘솔레이션 경기로 추가 선발돼 어렵게 결승전 티켓을 따냈다.
다행히 불의의 사고를 당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MBC 관계자는 "네 사람 모두 부상 당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록 완주는 실패했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다시 한번 아름다운 도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